「간경화 간병기 」

[응급수혈] 간경화 말기 환자에게 알부민이란? "피가 3분의 1 밖에 없어요!"

LEEHJ513 2024. 6. 7. 13:00

역시나 2주에 한 번 가는 대학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좀 다른 내용인데요, 늘 글을 쓰기 전에 고민이 됩니다. 제 가족이 겪는 증상과 비슷한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서 잘 넘겼는지 공유하고 싶은 마음도 크고 도움을 드리고싶은 생각도 있고, 근데 혹여나 저와 같은 방법으로 했다가 다른 환우분에게는 안맞을 수 있으니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하고 막 그래요. (무슨 말을 하는건지)

여튼, 이번 제 가족은 정기적으로 가는 검사였는데 오전에 대뜸 담당 교수님이 진료실 들어가자마자 몸에 별 다른 증상 없었냐고 벌떡 일어나셔서 환자를 살펴보시더라고요. 이유인즉슨 "몸에 피가 3분의 1 밖에 없는데, 출혈 없었어요? " 이게 첫 질문이었어요. 

그동안 어떤 출혈이나 증상은 못 들었고 혈토도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혈변을 체크하지 못 했던..게 기억이 나더라고요. 다른 진료보다 우선 응급으로 당장 수혈을 진행해야한다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당일 바로 수혈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간경화 말기 환자에게 수혈을 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간경화는 간이 손상되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고 이로 인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간경화 말기 환자에게 수혈이 필요한 주요 이유들입니다.

1. 출혈 경향

간경화는 혈액 응고 인자의 생성 감소를 초래하여 출혈 경향을 증가시킵니다. 특시 식도 정맥류 출혈이나 위장관 출혈과 같은 심각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수혈을 통해 혈액량을 보충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2. 빈혈

간경화 환자는 만성 질환으로 인해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철분 결핍, 비타민 결핍, 골수 억제, 출혈 등 어려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수혈을 통해 적혈구를 보충함으로써 빈혈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3. 저혈량성 쇼크

심각한 출혈이나 체액 손실로 인해 혈액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저혈량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로 신속한 수혈이 필요합니다.

4. 간신증후군

간경화가 진행되면서 신장 기능이 급격히 악화되는 간신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혈액량을 유지하고 신장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수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5. 수술 전후 관리

간경화 말기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하는 경우 수술 중 출혈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말기 간경화 환자에게 수혈을 시행할 때는 환자의 전체적인 상태를 고려아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수혈은 출혈을 멈추고 빈혈을 교정하며 전반적인 혈액량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수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진의 철저한 관리도 필요하겠죠

당일 진료를 받고 확인했을 때, 당일은 당장 할 수 있는 게 한팩 밖에 안 된다고 해서 한 팩 우선 맞고 추가로 5일 뒤에 가능하다하여 5일 뒤에 수혈 두 팩을 맞기로 했습니다. 수혈을 먼저 한 팩 맞으면서 복수도 함께 뽑아서 검사를 하기로 했구요. 복수는 3L만 뽑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3L만 뽑고 수혈이 끝나고 알부민도 추가로 맞기로 했습니다.

복수천자는 당일 날 뽑고 바로 집에 가더라도 입원을 해야하는 시스템이었고, 입원의 기본 시간은 6시간이고 복수를 뽑으면 복수 검사 결과까지 약 1시간에서 1시간 반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복수에는 이전처럼 복막염은 확인 되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몸에 피가 얼마 없다는 말을 듣고 너무 놀랐네요. 겉으로는 계속 누워서 생활을 하니 큰 차이는 못 느끼겠지만, 갑자기 쓰러지거나 어지러워서 어디에 부딪힐 경우 크게 다칠 수 있다고 합니다.

간경화 환자에게 알부민 주사를 투여하는 것은 여러 중요한 이유 때문입니다. 알부민은 인체의 중요 단백질 중 하나로 간에서 생산됩니다. 간경화는 간의 손상이 심해져 간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로 인해 간에서 알부민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게 됩니다. 알부민의 주요 기능과 간경화 환자에게 알부민 주사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체액 균형 유지

알부민은 혈액 내에서 액체가 세포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방지하며, 체액이 혈관 안팎에서 적절히 분포되도록 도와줍니다. 간경화 환자에게 알부민 수치가 낮으면 체액이 조직으로 새어 나가면서 복수(복강 내 과도한 체액 축적)와 부종(특히 다리붓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독소 결함 및 제거

알부민은 여러 독소와 약물을 결합하여 무해하게 만들고 이를 신장을 통해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간경화로 인해 알부민 수치가 낮아지면 이러한 독소 제거 기능이 저하 되어 환자의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3. 영양소 운반

알부민은 비타민, 미네랄, 호르몬과 같은 다양한 영양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간경화 환자에서 이러한 기능이 저하되면 영양소 결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약물 반응성 조절

일부 약물은 알부민에 결합하여 운반되며 이는 약물의 효과와 반응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간경화 환자에서 알부민 수치가 낮으면 약물 치료의 효과가 예상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간경화 환자에게 알부민 주사를 투여하는 것은 이러한 기능들을 보충하고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함입니다. 특시 복수 관리와 신장 기능 저하가 있는 환자에게 알부민 투여는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알부민 투여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용량과 시기에 이루어져야 하며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와 다른 치료 방법과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진료를 받으러 가면, 오전에 일찍 가서 채혈을 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 대기하는 시간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든 상태인 환자여서 누워서 쉴겸해서 알부민 주사를 2주에 한 번씩 투여하고 있습니다. 과립 형식으로 약을 복용해왔는데 생각보다 과립형 알부민 약이 가격대가 비싸더라고요 -_- 정맥주사로 맞는 알부민도 비급여에 가격이 저렴한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환자에게 좋다고 하니 저는 약 보다는 정맥주사로 맞게 해주고있습니다. 안맞는 것보다는 나을테니.. 

알부민 정맥 주사는 천천히 맞아도 1시간이면 충분히 맞아서 채혈하고 바로 주사실로 가서 알부민 한 통 딱 맞고 진료실 앞으로 가면 2-30분 후에 바로 환자명 호명하고 진료를 볼 수 있어서 이전보다 환자가 크게 힘들어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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